소변이란?
소변과 오줌의 기원

배설기관에서 만들어지는 최종결과물은 ‘똥오줌’을 뜻하는 변(便)이라 하는데, 대변(大便)과 소변(小便), 즉 똥과 오줌으로 나뉜다. 이를 몸 밖으로 내보는 행위를 우리말에서는 똥과 오줌 모두 ‘싸다’ 혹은 ‘누다’라고 표현하지만 똥과 오줌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대사로 인해 생긴 노폐물인 오줌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행위는 배설(排泄)이라고 하며, 똥을 누는 것은 소화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단순히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배출(排出)과정이다. 많은 영어 표현이 있지만, 의학영어로는 ‘똥/똥을 싸다’는 ‘feces/defecate’와 ‘오줌/오줌을 싸다’는 ‘urine/urinate’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똥의 어원은 ‘뒤’에서, 오줌의 어원은 ‘앞’이란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오줌의 원래 옛말은 ‘오좀’이었는데, 오줌을 싸는 행위를 점잖게 이르는 표현이 ‘소변보다’라고 하였다. 소변이라는 한자어 대신에 오줌을 완곡하게 이르는 우리말로는 ‘소마’ 혹은 ‘소피’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다. 정말로 예전부터 소변이 오줌보다 더 점잖은 말로 취급받았는지 또 어느 말을 주로 사용하였는지는 확실치가 않다. 다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개가 장승 무서운 줄 알면 오줌 눌까’, ‘오줌 누는 사이에 십 리 간다’, ‘발등에 오줌 싼다’ 등 오줌과 관련된 속담들이 많은 걸로 미루어 오줌이 소중하게 대우를 받았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오줌은 원래 무색무취이나, 특유의 지린내는 오줌을 상온에 방치하였을 때 오줌 성분인 요산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암모니아로 바뀌어서 나는 냄새이다. 오줌냄새를 풍기는 식물들에는 이름에 오줌이 들어가는데, 잎사귀에서 지린내가 나는 ‘노루오줌풀’, 뿌리에서 지린내가 나는 ‘쥐오줌풀’, 그리고 ‘여우오줌풀’ 등이 있다. 혹시라도 이런 이름의 꽃을 보게 되면, 그냥 눈으로만 감상하지 말고 냄새를 맡아서 확인해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또 암모니아에는 때를 없애주는 세정효과가 있어 오줌으로 세면을 하거나 빨래를 하였다고 한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는 오줌으로 손을 씻는다는 내용이 있고, 규합총서에는 오줌으로 세탁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의 양귀비도 피부의 탄력을 위해 오줌 목욕을 애용하였다고 한다.
‘오줌 누는 소리를 듣고 외상을 준다’라는 옛말처럼 오줌은 건강을 재는 척도로 여길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졌다. 흔히들 오줌을 더러운 배설물로만 취급하나 음식물 소화에 필요한 세균이 포함된 똥과는 다르다. 오줌은 우리 핏속에 들어있는 물질들로 구성되어 있고 세균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줌의 성분들은 여러 장기들의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현대의학에서도 오줌을 통해서 요로계의 상태뿐만 아니라 신체의 균형, 영양상태, 간 기능, 혈당 조절, 전해질 상태, 생활형태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가늠한다. 정확한 분석은 병원에서 검사기기를 이용하여야 하지만, 가정에서도 오줌의 색깔, 냄새, 탁한 정도를 잘 보면 이상 유무를 발견할 수 있다.
한자어 소변(小便)의 우리말 풀이는 ‘오줌을 점잖게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오줌과 소변, 어떻게 불리던지 간에, 비뇨의학과에서는 귀하게 다뤄지는 물질이다. 그렇다면, 비뇨의학과 의사들은 점잖은 한자어인 ‘소변’을 사용해야 하나요? 아니면 순수 우리말인 ‘오줌’이라고 하는 게 좋은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