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란?
남자는 서고, 여자는 앉고

언제부터 어떻게 해서 남자는 서고 여자는 않아서 소변을 보는 자세가 고정되었는지 명확하지 않다. 하부요로의 구조와 생리적 특성 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효율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도록 자세가 형성되었겠지만, 지역별 문화와 생활습관의 영향도 있었다. 요강 등 이동식 변기가 만들어지고 밖에 있던 화장실이 실내로 옮겨지고, 의복이 현대화되고, 속옷을 입기 시작하는 등 문명의 발전에 따라 소변보는 자세도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남자들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지역이 많았다. 과거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성기를 남들에게 보이면 안 된다는 종교적 이유로 남자들이 앉아서 소변을 보았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고대 이집트나, 중세 아일랜드,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남자는 앉아서 여자는 서서 소변을 보았다.
최근에는 서서 소변을 보면 주변으로 튀어서 위생적으로 불결하고, 앉아서 보는 것이 편안하고 남성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유럽과 일본의 남성들 상당수가 앉아서 소변을 본다. 정말로 남자들이 앉아서 소변을 보면, 소변을 보는 것이 더 편안해지고 변기 주변으로 소변이 튀지도 않고, 남성들의 골반건강과 성기능에 도움이 될까?
남자의 요도는 길이 20cm에 S자 형태로 두 번 꺾인 모양을 하고 있다. 남자들이 소변을 볼 때 음경을 잡고 앞으로 살짝 들어주어야 이 꺾임이 똑바로 펴져서 소변이 잘 나간다. 좌변기에 앉아서는 음경을 잡을 수가 없고, 음경이 아래가 아니라 앞을 향하기 때문에 소변줄기가 조금이라도 세면 안장과 변기 틈 사이로 소변이 튀어나간다. 긴가 민가 확실치 않으시면 지금 바로 화장실로 가서 실험을 해보면 된다.
남성들의 소변 자세를 조사한 연구들에 의하면, 앉아서 보는 것이 좋다는 결과도 있지만,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서서 보는 것이 더 낫다는 연구들도 많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으로 방광의 수축 능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앉은 자세가 복압을 올려 배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때도 좌변기에 앉는 것보다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대변보듯이 쪼그려 앉는 자세가 복압을 올리는 데 더 효과적이다.
서서 보더라도 변기에 방향을 정확하게 잡고, 전통적인 화장실 표어대로 한발자국만 더 다가가서 제대로 각도를 유지하면 좌변기든 소변기든 소변방울이 밖으로 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튀는 것은 자세 때문이 아니라 얼마나 신경을 써서 소변을 보느냐 하는 의지와 성의의 문제이다,
서서 볼 때는 요도의 남은 소변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변이 밖으로 튈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음경을 잘 털어서 마무리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끝나자마자 한두 번 털고 음경을 바로 팬티 속에 집어넣지 말고, 요도에 있는 오줌이 입구까지 나오도록 2-3초 정도 기다렸다가 가볍게 한 번 더 털어야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제대로 털지 못할 경우 변기 주변으로 소변이 튀거나, 옷을 입고 돌아서는 순간 소변방울이 흘러 속옷이나 바지가 축축해진다.
남자든 여자든 앉아서 혹은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는 구조적인 특징 이외에도 환경과 문화, 관습의 영향을 받았겠지만, 소변보는 자세에 따른 의학적인 효과는 명확하지 않다. 여자들이 서서 소변을 볼 때 깔때기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옆으로 튀지 않으려면 정확하게 조준을 잘 하여야 한다. 도구가 필요 없는 남자들도 조준을 잘 하여야 하는 건 마찬가지이니, 서서 소변을 볼 때는 위생적인 면에 있어서 남자든 여자든 정확함이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