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란?
소변 뒤 손 씻기 논쟁, 안 씻어도 당당하자

화장실에서 처리되는 대변과 소변에는 세균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영양분이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가 장내세균과 함께 배출되는 대변에는 수많은 세균들이 존재하지만, 건강한 사람의 정상 소변에는 세균이 없다. 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 요로기관은 노폐물의 배설과 수분 및 전해질 조절을 하는 신체 유지의 필수기관이다. 소변은 혈액 내의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신장에서 걸러져 물에 녹아있는 것이고, 외부에서 침입하지 않는 한 세균이 존재하지 않는다. 소변에서 발견되는 세균은 항문 주변에 있던 장내세균이 요도를 통해 침입한 것이고, 이 세균으로 인해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감염질환이 방광염이다.
소변을 보고난 뒤 소변이 손에 좀 묻는다고 하더라고 소변에는 세균도 없고 특별히 해를 끼치는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론적으로는 손을 씻을 필요가 없다. 소변은 원칙적으로 무균상태이고 무색무취이다. 특유의 지린내는 상온에 방치될 경우 외부세균에 의해 소변에 포함된 요소가 암모니아로 변성되어 풍기는 냄새이다. 몇 방울의 소변이 손에 묻는다고 하더라도 활동하는 동안 바로 증발해서 날라 가버리고 수분이 없으면 세균에 의해 변질이 되지 않는다.
손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로, 여러 물건들과 접촉하면서 외부세균에 가장 많이 노출된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연구에 의하면 한쪽 손에 평균 150종류, 최소 6만 마리의 세균이 있다. 가장 많은 세균은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으로, 식중독, 화농성 피부염, 중이염, 방광염을 유발하는 병원균이다. 그밖에 손에 존재하는 세균은 뉴모니아균, 대장균, 인플루엔자간균, 살모넬라균으로, 폐렴, 기관지염, 식중독, 감기를 유발한다.
손을 씻는 방법은, 비누나 세정제를 손에 묻히고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씻는다.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했을 경우 손에 남아 있는 세균은 20% 정도인 데, 물로만 씻을 경우 40% 이상이 남는다. 손가락 사이를 문질러 씻고 손가락은 손바닥으로 감싸서 따로 씻어야 하며 특히 엄지를 깨끗이 씻는다. 손등과 손목까지 씻고, 반지나 팔찌를 낀 경우는 안쪽까지 씻는다. 손에 남아있는 물기는 일회용 종이수건이나 온풍기를 이용하여 말린다.
사람의 손에 오염된 일반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최소한 2시간 이상 생존이 가능하므로 하루에 적어도 8번은 씻어야 손에 묻은 세균에 인한 감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손을 깨끗이 씻으면, 감기뿐 아니라 콜레라, 이질, 식중독, 눈병 등 모든 감염성 질환의 60% 이상이 예방된다.
위생적인 면에서 소변 뒤 손 씻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변의 마무리이다. 40대 이후 남성은 소변을 다 본 후 음경을 한두 번 털고 바로 집어넣지 말고, 후부요도에 남아 있는 1-2cc의 소변이 전부요도까지 나오도록 5초 정도 기다렸다가 한 번 더 털어야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그렇지 않으면 지퍼를 올리고 돌아서는 순간 소변 몇 방울이 허벅지로 주르륵 흘러 속옷이나 바지를 적시는, 배뇨 후 요점적(post-micturition dribbling) 현상으로 불편함을 겪는다.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요도가 5㎝ 정도로 짧아 요도에 남아 있는 소변으로 인한 불편함은 없다. 여성의 요도는 질의 위쪽에 위치하고 앞에는 소음순이 살짝 덮고 있다. 소음순의 길이와 형태에 따라 소변줄기가 소음순에 부딪히게 되면, 소변이 허벅지나 엉덩이 쪽으로 흐르게 되므로 휴지로 잘 닦아야 한다. 닦는 요령은 먼저 질 입구 쪽을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두드리듯 앞에서 뒤쪽으로 닦고, 다음에 허벅지나 엉덩이를 닦는다. 닦는 과정에서 항문 주변의 세균이 질 입구로 옮겨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방광염의 위험을 줄이고 뒤처리도 깨끗하게 된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이론적으로는’ 용변을 본 후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변이 손에 직접 묻거나, 대변에 들어있던 세균이 손으로 옮겨올 가능성을 거의 없고, 소변은 세균 오염과는 관련이 없다. 요점은 소변 뒤 손을 안 씻어도 된다거나 손 씻기가 중요치 않다는 것이 아니다. 화장실이라고 해서 특별히 세균이 더 많은 곳은 아니고, 소변을 보고난 후라고 해서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유난을 떨 필요가 없는 것이다.
소변에는 세균이 없고, 설사 소변이 조금 손에 묻는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손에 소변이 좀 튀든 말든 손을 씻기 싫으면 당당하게 그냥 나오면 되고, 찜찜하다고 생각이 되면 씻으면 된다. 화장실과 관계없이 손의 위생은 대단히 중요하다. 세균 감염질환의 예방을 위해서, 자주 그리고 ‘제대로’ 손을 씻고, 평소 손을 입이나 눈에 대지 않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