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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란?

상선약수(上善若水), 물 흐르듯 소변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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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8-08 조회수 4,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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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上善若水)’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로, 이상적인 삶은 물 흐르듯 순리대로 사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기원전 6세기경 중국 도가(道家)를 창시한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이다. 노자는 자연을 거슬리지 않고 순응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야 하며, 물의 지혜를 배우고 물의 덕을 본받을 때 물처럼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하였다.


거창하게 세상의 철학을 논할 필요도 없이, 우리 몸의 신진대사, 생체리듬, 혈액흐름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순환되어야 건강하게 생명이 유지된다. 많은 장기들 중에서 소변을 만들고 이동하고 저장해서 내보내는 기능을 하는 요로기관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원칙인 대표적인 장기이다.


소변은 단순한 노폐물이 아니다. 신장에서 혈액 내의 수분, 대사산물, 전해질, 무기질이 걸러지고 여러 차례의 배설과 흡수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최종 결과물이 소변이다. 소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혈액의 이온농도와 pH, 그리고 혈압이 조절된다. 하루에 신장을 통과하는 혈액의 양은 200리터 정도이고, 배설되는 소변은 2리터 정도이다. 소변은 비뇨기계 건강의 척도이고, 비뇨기계 건강은 삶의 질과 밀접하다.


수분 섭취, 식습관, 생활형태,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소변을 보는 횟수는 여름에는 6회, 겨울에는 8회 정도이다. 대변과 소변을 동시에 보는 경우도 있어, 화장실에서 순수하게 소변만을 보는 횟수는 하루 평균 5-7회로 일 년에 무려 2,000회 정도이다. 아이들은 방광의 용적이 작기 때문에 어른에 비해 더 자주 소변을 본다. 신생아들은 하루에 20회 정도 소변을 보고, 자라면서 횟수는 서서히 줄어서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에는 어른과 비슷한 횟수가 된다.


물처럼 산다는 건 상황에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는 수동적 삶이 아니라, 상황의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삶이다. 소변 횟수와 상태는 날마다 다르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소변과 우리의 일상은 수치적 기준보다는 소변으로 인해 생활에 지장이 있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과는 뭔가 다르고 항상 화장실을 염두에 두고 생활한다면 배뇨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3일 배뇨일지를 기록하면 배뇨횟수, 절박뇨, 요실금 등 배뇨장애를 파악할 수 있다.


‘류불탁수 적수역부(流不濁水 积水易腐)’는 물은 흐르고 있을 때 더러워지지 않으며 고인 물은 썩는다는 뜻으로, 변화가 없으면 부패하거나 퇴보한다는 의미이다. 소변의 흐름에서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뜻이 그대로 적용된다. 소변은 신장-요관-방광-요도로 흐르는데, 폐쇄성 요로질환이 발생하여 흐름이 막히면 소변이 고이고, 고인 소변은 세균에 감염이 되고 염증이 생긴다. 폐쇄가 계속되면 신장에 소변이 고여서 부풀어 오르는 수신증이 발생하여 결국 신장의 기능을 잃어버린다.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은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아서 백성들은 은혜를 입는다는 뜻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의미이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을 거쳐 방광으로 이동을 하는데, 상부요로인 신장에 염증이 있으면 자연적으로 중부 및 하부요로인 요관과 방광에도 염증이 파급된다. 윗물과 아랫물은 요로감염에 관련되어 비유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신장에서 소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요독증(uremia)라는 치명적인 위험에 빠진다. 소변이 방광에 저장되었다가 몸 밖으로 배설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생활이 불편해지고 삶이 고달파지는 등 삶의 질이 나빠지게 된다.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도 아닌데 좀 불편한건 참을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환자들의 심정은 “이렇게 살 수는 없다.”라고 할 만큼 심각하다. 배뇨장애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운동부족, 흡연, 과음, 비만 등 나쁜 생활습관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 스트레스, 변비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자연 그대로의 삶을 강조한 노자의 상선여수처럼, 세상사에 얽매이지 말고 욕심을 버리고 즐기면서 살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생 뭐 별 것 있어.” 소변건강도 별 것 없다. 조금씩 자주 넉넉하게 물을 마시고, 소변을 억지로 너무 오래 참지 말고, 마려우면 제때 화장실을 가서 시원하게 소변을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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