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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란?

오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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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8-08 조회수 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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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의사는 아무런 스스럼없이 남의 오줌을 손으로 만지는 건 물론 뒤집어쓰고 얼굴에 튀기기도 하면서 먹고사는 직업이다. 이렇게 오줌 덕분에 살아가기 때문에 비록 지린내가 나긴 하지만 비뇨기과에서는 오줌을 신성시한다. 자신의 오줌이 얼마나 다양하며 고운 색깔을 가졌는지를 관찰한 적이 있는가? 만약에 없다면 지금 당장 투명한 유리병을 준비하여 오줌을 시간마다 나눠서 받아보도록 하자. 며칠 간 살펴보더라도 아마 똑같은 색깔은 한 번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줌의 색깔은 희석뇨일 경우는 투명한 맑은 물과 같고, 농축뇨에서는 황색이나 호박색이다. 다시 말해서 물을 많이 마신 후보다는 오랫동안 갈증을 겪은 후가 더 짙은 색깔의 오줌이 나온다. 다양한 색깔의 오줌은 몇 가지 약제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피리딘(pyridine)계나 리팜핀(rifampin) 등의 약물에 의해 오렌지색이나 붉은 색으로, 메틸렌 불루(methylene blue)나 인디고 카민(indigo-carmine)에 의해 파란 색의 오줌이 만들어 진다. 갈색의 오줌은 니트로푸란토인(nitrofurantoin) 복용 후에 나타나고, 약간의 붉은 빛을 띤 오줌은 도파(dopa)계열이나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을 먹으면 나타난다. 약물이 아닌 쉬운 방법으로는 수박을 열심히 먹다보면 환상적인 붉은 색의 오줌을 만들어 낼 수도 있어, 오줌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가끔 뿌연 오줌을 보고는 많이들 걱정하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요도염을 일으킬만한 의심스러운 과거 행적이나 다른 증상이 없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럴 경우 자신의 오줌에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려 보면 감쪽같이 맑아지는데, 이는 육류 등을 많이 섭취함으로서 생기는 인산뇨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바로 받아놓은 신선한 오줌은 냄새가 거의 없거나 향긋한 약한 방향취만을 풍긴다. 그런 사람들이 싫어하는 강렬한 지린내라는 특유의 냄새는 오줌을 실온에서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을 때 세균에 의해 변성이 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줌을 장기간 보관하고자 할 때는 - 이런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 필히 밀봉된 용기에 담아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오줌은 아름다운 색조와 은은한 향기를 가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신비의 액체”이다. 그럼 오줌이란 무엇이고 또 그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24시간 진행되고 있는 신체 대사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노폐물들이 발생한다. 노폐물 중 유기화합물인 요소, 크레아틴, 요산 등은 수용성으로 배설하기 위해서 물에 녹여지는데 이것이 바로 ‘오줌’이라는 신비하고 오묘한 물질인 것이다.


오줌의 옅은 색깔이나 약한 냄새는 먹은 음식의 종류나 물의 양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거나 계속되면 요로계의 이상이나 신체의 다른 질환 때문일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배설되는 소변은 1,5-2리터 정도이고 요소, 요산, 크레아틴 등의 유기물질과 무기물질, 호르몬 등이 포함되어 있어 산도는 4.4-80, 비중은 1.003–1.035이다. 가벼운 거품이 보이는 경우 대부분은 정상인데, 서서 오줌을 누는 남자들에서 흔히 보이고, 고열이나 탈수, 육류를 많이 먹고 난 후에는 오줌이 일시적으로 탁해지거나 거품을 보일 수 있다.


오줌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으면 이러한 노폐물이 몸에 쌓이게 되어 요독증이라는 심각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노폐물이 섞인 오줌을 열심히 내보내기 위해 우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다름 아니라 남몰래 혼자만이 즐길 수 있는 배설의 쾌감인데, 아름다운 색깔의 오줌을 시원하게 내보내는 것이다. 맥주 한잔 한 후 아무도 보지 않은 어두운 뒷골목에서 벽에 그려진 커다란 가위를 배경으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자신의 오줌줄기를 감상한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남녀를 막론하고 참았던 오줌을 누고난 후의 시원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들어질 때부터 아름답고 향긋함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우리에게 최고의 쾌감까지 선사하는 이 신비한 오줌에게 그 누가 감히 더럽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 최근에는 몇 가지 약제를 오줌에서 추출하여 인류 건강에도 기여하는바가 크며, 더구나 오줌을 마시거나 오줌통에서 목욕을 하는 요법도 있다. 하지만 오줌이 항상 깨끗하고 맑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박테리아가 침범한 오줌(요로감염증), 나쁜 세포로 범벅된 오줌(신장암, 방광암), 배설의 쾌감을 잃어버린 오줌(전립선비대증, 과민방광, 요도협착)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오줌을 깨끗하고 건강한 오줌으로 복구시키기 위해서 온몸으로 오줌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바로 “비뇨기과의사”들이다.


암만 깨끗한 오줌이라도 오래 되면 부패하여 악취를 풍긴다. 또 오줌공장(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통로(요관)와 보관창고(방광)의 오줌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비뇨기과에는 이런 격언이 있다.


“고인 오줌은 썩는다.”

“윗 오줌이 맑아야 아래 오줌도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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