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건강 칼럼

운동과 남성건강

파일
작성일 2011-02-08 조회수 2,728

 

운동과 남성건강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심봉석 교수

 

  ‘3분’ 이상 걷게 되면 ‘반드시 차를 탄다’.

  ‘3분’ 이상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반드시 앉는다’.

  ‘3분’ 이상 차 타고 앉아 있으면 ‘반드시 존다’.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활습관을 비유하여 만들어진 “3분 법칙”이다.

  본인도 해당이 될지 모르니 잘 체크해 보시기를 바란다. “난 5분은 걸어간다... 뭐~”라며 자신은 아니라고 안심하는 분들은 없었으면 한다. 5분이나 3분이나 거기서 거기다. 조금 더 쓰면 10분도 마찬가지이다.

  시내 지하철에서도 그렇지만 버스를 타보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정류장 간 거리가 짧은 경우가 있다. 이 정도 거리에도 차를 타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어서이겠지만 일상생활이 이렇다 보니 현대인의 운동량은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비뇨기과 영역에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질환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육체적 활동량과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남성질환이 전립선질환과 발기부전이다.

  육체적 활동량, 즉 운동이 심장을 비롯한 여러 신체 장기에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건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운동과 전립선질환과의 관계를 보면, 운동량이 많을수록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낮아진다. 한 재미있는 연구논문은 텔레비전 시청시간으로 운동량을 추정하였는데,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길수록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높았다고 한다.

  소파와 텔레비전이 운동부족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단어인데, “휴일날 거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만 보는 남성”은 전립선질환의 위험요인을 안고 있는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자가 샤워를 하는 동안 남자는 침실 바닥에 엎드려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혹시 이런 모습을 보고 “저 친구 괜시리 힘 빼네..... 힘을 아껴야지, 쯧~쯧~” 하시는 분들은.... 남녀상열지사 (男女相悅之詞) 초보자(?)이고 뭘 모르시는 분들이다.

  감독이 의학적인 면까지 고려하여 연출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장면에는 다 이유가 있고 근거 역시 충분하다.

  40대이신 분들 중에는 간혹 등산을 갔다 온 날 저녁 잠자리에서 오랜만에 힘 좀 쓰신 경험이 있을 것이다. 등산 후 한 잔 하는 바람에 제대로 힘도 쓰기 전에 잠들어 버리면 소용이 없겠지만, 보통은 간만에 의욕도 생기고 충분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동이나 육체적 활동은 (1)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2) 효과적인 혈관의 운반력을 증가시키고, (3) 말초혈관 확장을 통하여 성기능, 특히 발기기능을 향상시킨다. 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증가시켜 성욕 및 성감을 높이게 된다.

  

  이렇게 운동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중간 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하루 30-40분 정도의 빨리 걷기가 효율적인 유산소 운동으로써, 3개월 이상 지속하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너무 심하게 하면 오히려 노화를 부추기게 되므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육체적 활동만으로도 충분한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계단은 걸어서 오르고, 가급적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면서 운동량이 부족하다 싶은 날은 한두 정거장 정도는 걸어가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에는 대중교통의 이용이 대표적인데, 이때 앉지 말고 서서 가면 열량 소비량이 앉아서 가는 것에 비해 2배가 소모된다.

 

  걸어다닐 때 주의할 점은 어슬렁거리는 산보가 아니기 때문에 정신을 집중하여 정면을 바라보고 팔을 앞뒤로 흔들면서 걷는 것이 효과적이다. 얼마만큼 운동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땀이 나는 정도를 보는 것이다. 옷이 땀으로 젖을 경우 불쾌해질 수 있으므로 등에 약간 축축한 느낌이 있다면 충분히 운동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40대 중년이 아니라 하더라도 휴일날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동네 서너 바퀴를 돌기 바란다. 소파와 텔레비전을 멀리 해야 가족들의 사랑과 본인의 젊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