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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포르노 많이 보면 성기능 약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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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3-10 조회수 439

남들의 은밀한 모습을 엿보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특히 훔쳐보기를 통해 쾌락을 느끼는 증상을 관음증이라고 한다.


관음증은 현대예술에 많이 도입되는데 그중 영화는 훔쳐보기 욕망을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장르다. 대표작품으로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꼽을 수 있다. 여자에 대한 훔쳐보기를 하는 ‘현기증(Vertigo, 1958), 벽에 뚫린 구멍을 통한 엿보기를 하는 ‘싸이코(Psycho, 1960)’ 등이 관음증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훔쳐보기의 절정은 타인의 성행위를 몰래 엿보는 것인데 일반 극영화로는 성적 표현에 제한이 있어 이를 화면에 담은 것이 포르노이다.


포르노(Pornography)의 어원은 그리스어 포르노그라포스(pornographos)로 매춘부(porne)와 묘사(graphos)의 합성어이다. 즉 매춘의 기록이란 뜻으로 외설문학을 뜻한다. 1862년 영국 웹스터 사전에 ‘성과 관련된 문화’라는 의미로 포르노가 정식 단어로 수록됐다. 현대 포르노는 문명의 발달, 자본주의에 의한 상업화, 사회적 규범에 대한 저항 등으로 발전해왔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그린 춘화가 일부 부유층에서만 유행하다가 1800년대 중반 사진기술이 발명된 이후에는 음란사진이 등장해 대중화됐다.


포르노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영화의 발전 덕분이다. 비디오 플레이어의 보급으로 혼자서 은밀하게 포르노를 즐길 수 있게 됐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포르노는 성장하게 됐다. 현대사회에서 포르노는 자본주의적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분야로 일부 국가에서는 포르노를 합법화해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으로 인식하고 규제보다는 현실적으로 대처하면서 지원하고 있다.


포르노를 습관적으로 자주 보는 사람들은 포르노를 많이 보면 성기능이 약해지고 실제 성관계 시 문제가 생기거나 쾌감이 줄어들지 않을까 라고 걱정한다.


뉴욕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포르노는 성기능장애와 관련이 있다. 여성은 포르노를 보더라도 특별한 성기능장애가 발생하지 않지만 포르노를 보면서 자위를 자주하는 남성은 성기능장애의 발생위험도가 높다. 포르노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성적 자극을 주지만 습관적인 자위로 이어지면 실제 성행위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릴 수 있다. 포르노를 보면서 자위를 많이 하는 남성의 경우 자위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실제 성행위 시에는 심리적 발기부전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포르노와 빈번한 자위로 인해 발생하는 성기능장애 및 발기부전에 대한 근거나 기전은 아직 논란이 많다. 외국 통계에 의하면 남성 한 명이 평생 사정하는 횟수는 평균 7000회 정도이고 자위에 의해 사정하는 횟수는 2000회 정도이다. 포르노가 아니더라도 남성들의 성생활에서 자위는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크게 문제 되는 것은 아니다.


포르노의 또 다른 문제는 일반적인 성행위가 아니라 현실에서는 어려운 체위나 기교를 보여줌으로써 섹스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준다는 것이다. 자극적인 포르노 화면으로 인해 현실 섹스에서는 더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한다.


포르노의 특성은 간편함이다. 자신이 원할 때 언제라도 어떤 상대방이든 선택할 수 있고 성행위 과정 없이 자위를 통해 바로 쾌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손쉽게 성적 충동을 해소하다 보니 성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지고 성행위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