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건강 칼럼

나이 들어도 건강하고 행복한 성생활 가능하다

파일 2.jpg        2.jpg       
작성일 2023-03-10 조회수 494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본능은 살아가기 위한 식욕과 종족 번식을 위한 성욕이다. 식욕과 성욕은 생명체의 존재 이유이자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또 영향을 받는 욕구이다. 나이 들면 신체적 기능은 떨어지지만 음식에 대한 육체의 욕구는 여전히 존재하고 사랑에 대한 정서적인 욕구도 영원히 지속된다.


히포크라테스가 ‘음식이 곧 약’이라고 강조했듯이 오래전부터 건강에 있어 음식의 역할은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성(性)도 삶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관심이나 논의는 은밀하게 이뤄져 왔다. 남성들에게 기적을 안겨준 비아그라의 다른 공헌은 성에 대한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건강한 성생활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낸 것이다.


살기 위해서 먹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를 고민하는 시대다. 성행위도 임신을 위한 수단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비아그라 발매 초창기인 20년 전 “나이 들어서 약 먹으면서까지 그 짓을 꼭 해야 돼”라는 비난이 있었지만 이제 성생활은 나이에 상관없이 약의 힘을 빌려서라도 해야 하는 행위가 됐다.


인간의 성은 생명체들이 공통적인 가진 종족 번식(reproduction)이라는 기능 외에 다양한 목적을 갖고 있다. 애정 표현(affection), 관계 유지(relationship), 갈등 해소(compassion)와 인간만이 가진 쾌락 추구(recreation), 육체와 정신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치유 효과(healing)가 있다.


성생활이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활발하게 성생활을 즐기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건강하게 오래 산다. 성생활을 열심히 해서 장수하는 것인지 장수를 하면 성생활도 잘 할 수 있는 것인지 구분은 어렵지만 건강해야 성생활을 즐길 수 있고 성생활을 즐기면 건강해진다는 것은 사실이다.


성생활의 효과는 육체운동으로 조직의 산소량을 증가시켜 신체를 활성화시킨다.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증가시켜 뼈와 근육을 강화하고 DHEA(부신에서 생산되는 생식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노화를 방지한다. 행복호르몬 옥시토신 분비를 증가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비율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부수적 효과로는 관절통, 두통 등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남성의 전립선질환을 예방하고 여성의 요도와 질 점막도 부드럽게 해준다.


성생활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당연한 삶의 한 부분이다. 성은 신체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본인의 존재감을 찾게 하고 삶의 활력을 유지하게 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개인의 성생활에 대해 개방적이고 이해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고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달라져야 한다. 성이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고, 함께 만족하는 것이다. 성생활의 기본은 상호 존중, 이해와 배려다.


해가 바뀌면 “또 한 살 먹는구나”라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장년층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도 얼마든지 성생활을 즐길 수 있고 또 이렇게 하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단 나이 들수록 행복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가 있으면 함께 극복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