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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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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여성을 구하는 집”

보구녀관(普救女館)의 새로운 시작



  보구녀관(普救女館)은 윌리엄 스크랜튼(William B. Scranton) 선교사의 시병원(施病院)으로부터 시작된 한국 최초의 근대적 여성병원이자 여성 의학교육기관입니다.

 

  18855월 조선에 도착한 윌리엄 스크랜튼은 정동에 시병원을 세우고 선진 서양의학을 활용하여 조선의 백성들을 진료하였습니다. 윌리엄 스크랜튼의 어머니 메리 스크랜튼(Mary F. Scranton) 선교사는 아들의 진료과정을 보면서 유교적 관습 때문에 남성 의사를 꺼리고 제대로 진료 받지 못하는 조선 여성 환자들을 안타까워하였습니다. 이에 보다 많은 조선의 여성들이 마음 편히 서양의학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여성 의사 파송과 여성병원의 설립을 고안하였습니다.

 

  18871031, 메리 스크랜튼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은 여성 의사 메타 하워드의 조선 파송으로 이어졌고, 메타 하워드가 정동 시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하면서 처음 불을 밝혔습니다. 1888년 보구녀관은 시병원에서 독립하여 조선 정부로부터 널리 여성을 구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명칭을 하사받고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진료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이처럼 따스한 초심(初心)은 세월의 흐름도 잊은 채 끝없이 이어져 20192월 이대서울병원의 개원과 함께 새롭게 복원된 보구녀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곳 보구녀관은 이화의료원의 첫 시작을 선보이는 전시관이자 지금껏 이화의료원이 걸어온 역사를 오롯이 담아내는 아카이브입니다. 더 나아가 보구녀관은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계승함으로써 사회공헌에 늘 관심을 가지고 필란트로피적 가치를 실현해나가는 초석이 되기를 소망하는 이화인의 바램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최초의 보구녀관으로부터 최고의 이화의료원으로 그려 나가는, 푸른 하늘보다도 더 푸르른 이화의료원의 멋진 미래를 함께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보구녀관장


심기남